매년 미국 100만 가구가 반려동물 포기 파양하는 이유는?
미국에서만 매년 100만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키우던 반려동물을 포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비영리 단체인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 따르면, 5년 마다 62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포기(파양)하거나 재분양한다. 매년 100만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ASPCA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반려동물은 친구나 다른 가족 구성원의 집으로 재분양되거나(37%), 보호소로 보내지고(36%), 혹은 수의사에게 보내진다(14%). 낯선 사람에게 분양(11%)되는 경우도 있고 야생에 그대로 풀려나는 경우(1%)도 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포기한 대표적 이유는 반려동물 자체의 문제(46%), 가족 상황(27%), 집 문제(18%)였다.
반려동물 자체 문제로 포기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26%는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로 인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1년에 5만 달러(약 6,395만 원) 이하의 소득을 버는 사람 중 40%가 무료 혹은 낮은 요금의 치료나 반려동물 친화 거주지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의 병원비, 반려동물과 살 주거지 비용, 반려동물 돌봄 비용, 중성화 수술비 등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주택 관련 문제를 언급한 사람 중 43%는 집주인과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39%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애완동물입양연구 및 정책에관한국립위원회(NCPPSP)의 연구에서 연구진은 1년 동안 미국 내 12곳의 선택된 동물 보호소를 방문해 연구를 진행했다.
주인이 이사하면서 반려견 혹은 반려묘를 파양한 경우는 개가 7%, 고양이가 8%였다. 새로 이사갈 집의 집주인이 개나 고양이를 허용하지 않은 경우는 6%였다. 또 이미 키우는 반려동물이 너무 많아 반려견 혹은 반려묘를 파양한 경우는 개가 4%, 고양이가 11%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용 때문에 파양된 경우는 개가 5%, 고양이가 6%였다.
주인이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반려동물을 파양한 경우는 4%였다. 또 다른 이유는 부적절한 시설(개 4%, 고양이 2%), 거주지 문제(개 3%, 고양이 6%) 등이었다. 반려견 주인들 가운데는 개를 돌볼 시간이 없어서(4%), 개가 아파서(4%), 개에게 물려서(3%) 등의 이유로 파양했다. 반려묘 주인 가운데는 가족 구성원 중 알레르기가 있어서(8%), 집 오염(5%), 다른 반려동물과 문제가 생겨서(2%) 등의 이유로 반려묘를 파양했다.
주인이 포기해서 시설로 오게 된 개의 42.8%와 고양이의 50.8%가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았으며, 개의 3%와 고양이의 46.9%가 동물병원 방문 이력이 있었다.
반려동물에게 행동 문제가 있더라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대소변 가림 문제, 물기 등의 행동 문제가 있더라도 문제 원인은 반려동물 자체가 아니라 반려동물을 둘러싼 특정 환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먼저 받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자신은 물론 모든 가족 구성원이 알레르기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반려동물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좋은 주인을 새로 찾아주자. 반려동물에게 병력이 있는지, 훈련이 돼 있는지, 현재의 건강 상태는 어떤지, 성격은 어떤지 등의 정보를 새 주인에게 전달한다. 반려동물이 필요한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벼룩이나 진드기가 없는지 확인한다. 중성화 수술이 되지 않았다면 재분양 전에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선택하고 입양했다면 포기하거나 파양하지 말고 끝까지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